대체 역사 소설 경제왕 연산군
대체 역사 장르도 시대와 인물이 다양하고, 국적까지 불문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다양할 듯하지만, 좀 읽다 보면 대동소이한 느낌으로 변별력이 없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계속 읽게 되는 것이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나 문명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게임과 달리 주로 무력 위주의 전개가 보통입니다.
올해 대체 역사 소설 중에 영조와 사도세사를 오로지 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나갔던 소설 있었잖아요. 읽어보신 많은 분들이 마치 심리 스릴러를 읽는 듯한 신박한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결말이 다소 허무했지만, 중반까지 숨 막히게 이어지는 밀당이 영화 못지않았습니다.
경제왕 연산군은 제목부터 경제가 들어갑니다. 전개도 경제, 오로지 경제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만큼 한번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이 연산군을 선택한 이유도 대외적인 사건으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던 시기였던 탓이지 싶네요.
간략한 줄거리
주인공은 젊은 치기로 사학과&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는 잘못된 선택을 한 학부생 박경식입니다. 급한 마음에 대충 쓴 사학과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교수의 호출을 받습니다.
교수는 대학원 오라는 권유가 아니라 자기가 산신령이라고 커밍아웃하고는 주인공을 조선시대로 날려버립니다.
정신을 차리니 조선의 연산군으로 즉위한 상태였습니다.
조선의 파이어족이 되고 싶었던 박경식을 조선의 경제부터 정치까지 모든 걸 뜯어고치는 분투에 돌입합니다.
감상평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웹소설이 소설의 틀에서 벗어나는 작품이 많고 그럼 점이 흥미롭지만, 해설서나 설명서 같이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경제왕 연산군도 극초반을 지나면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바뀝니다.
작가의 자료에 기반한 정책과 그와 관련된 설명 및 상당한 분량의 주석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소설이라는 느낌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보통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재현극이 들어가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논객들의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전개하는 식이잖아요.
반면 저처럼 극의 재미나 구성을 즐기는 분들은 좀 아닐 듯하다는 거죠.
좀 더 소설의 재미를 갈려가면서 전개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있네요.
확실히 대체 역사 소설이 사실을 기반하는 만큼 어느 정도 고증이나 개연성을 유지하면서 극의 재미를 살려나가는 작업이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웹소설에서 토지, 임꺽정, 태백산맥 같은 장대한 대서사시는 기대하지는 않잖아요.
현재 비정기 연재로 전환된 점, 내용의 전개 방식 등의 영향으로 네이버시리즈 평점도 9점 초반에서 8점 후반까지 하락할 조짐이 보입니다.
작품 개요
- 작가 : 라구.B.P
- 장르 : 대체역사
- 플랫폼/출판사 : 네이버시리즈/문피아
- 출간 정보 : 2024.10.08
- 연재 주기(완결 여부) : 작가 건강 문제로 비정기 연재
- 회차 : 134화까지 업로드
독자 댓글 분석
네이버시리즈 댓글을 보면 경제를 집중적으로 파는 설정이 참신하다는 의견에는 다들 동의하지만 점차 설명이 많아진다는 점이나 사회상을 폭넓게 보여주려는 의도인지 조명하는 인물이 계속 바뀌면서 내용이 두서없이 전개됩니다.
확실히 진행될수록 아쉬운 점이 드러나고 단편적인 개그를 넣는 식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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