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창파의 미친 막내제자
최근에 올라오는 무협 웹소설을 보고 있으면 오글거려서 참기 힘든 작품들이 많더군요.
작의적인 설정의 캐릭터, 앞뒤가 맞지 않는 전개, 어색한 표현들.
어린아이가 아빠 양복을 입고 어른인 체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작가가 노련하게 균형을 잡은 작품은 유치하면서도 재밌습니다. 그런 맛에 찾아보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요즘은 아예 잔인하게 가든지, 웃기려면 확 웃기든지 한 가지에 충실한 작품이 그나마 낫더군요.
그런데 점창자의 미친 막내제자는 균형 감각이 좋은 작품이네요.
간만에 추천할 만한 무협 소설이 나와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간략한 줄거리
정사대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면서 점창쾌룡으로 불리던 무광.
하지만 점창파가 사파 최정예의 습격에 무너지고, 무림맹은 그런 사실을 숨긴다.
이후에 사문의 위기를 외면한 무림맹과 사파에 대한 잔혹한 보복에 나선다.
결국 무림공적이 되어 쫓기면서도 관련자들을 죽이고 또 죽인다.
무림맹주인 무당파 장문, 남궁세가 가주, 사파 우두머리의 합공에 동귀어진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기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는 담이랑의 몸으로 환생한다.
감상평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아, 이 작품, 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섞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 무협 좀 보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리실 겁니다.
그런 약간 코믹하면서도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선을 잘 지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전개 또한 익숙하면서도 참신한 맛을 적절히 더하는 등 노련하게 이어나갑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면 같은 사람이 썼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연구를 많이 한 듯합니다.
보통 환생해서 문파를 재건하는 과정이 진부하고 전혀 궁금하지 않은 사건을 배치하는 등 20화만 지나도 긴장감이 확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건의 이면에 어떤 것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계속 자극합니다. 읽다 보면 정사 대전 이면에 마교의 음모가 있지 않았을까, 각 문파의 영약이 암시장에 나도는 부분에서는 마교의 암약을 암시합니다.
100화 언저리에서 본격적으로 마교 관련 내용이 드러나고 과거의 사건이나 여러 부분의 의문이 확실하게 밝혀질 듯합니다.
- 가장 큰 장점은 싸움 장면의 묘사가 디테일하다는 점입니다. 불필요한 잡설이나 과도한 무공 설명으로 긴장감을 끊는 서술 없이 격투나 검을 휘두르는 동작 등을 직관적으로 묘사합니다. 좀 진행되면 비슷비슷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작품 개요
- 작가 : 쌍분서생
- 장르 : 무협
- 플랫폼/출판사 : 네이버시리즈/위즈덤하우스
- 출간 정보 : 2024.09.17
- 연재 주기(완결 여부) : 매일 연재 인듯, 102화까지 업로드
독자 댓글 분석
- 무작정 깎아내리는 댓글이 없고 1점을 주는 식의 악의적인 독자가 있는 모양인데, 이런 댓글창이면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1점을 주면서도 뭐라고 꼬집어서 지적할 내용은 없다는 말이니까요. 모든 작품이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작가 소개
- 다른 작품 멸망한 세계의 환생 검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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